꼬마 작가 폼비의 악당 이야기

원제 A Villain

마거릿 마이 | 옮김 양원경

출간일 2006년 3월 9일 | ISBN 978-89-491-8026-7 (89-491-8026-X)

패키지 반양장 · 188쪽 | 연령 10~13세 | 절판

책소개

2006년 안데르센 상 수상, 카네기 상 2회 수상 작가
마거릿 마이가 들려주는 컴퓨터게임광 소년의 흥미롭고 신나는 글쓰기 체험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마거릿 마이의 이 책은 컴퓨터게임광이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말썽꾸러기’로 찍힌 폼비가 게임 속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고 그 책이 상을 받고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실과 소설 속 내용이 번갈아 나타나는 액자식 구성 속에서 폼비와 폼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폼비는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마거릿 마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컴퓨터게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글쓰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야기를 쓰면서 자신이 고스란히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즐긴다는 마거릿 마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도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세계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보여 주는 마거릿 마이의 재능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편집자 리뷰

현실과 상상, 게임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장난꾸러기 한 아이가 소설을 쓰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글쓰기 숙제를 무시하려는 폼비 앞에 상상의 산물인 악당 스퀴지 무트가 나타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쓰라고 강요하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현실에 나타나 소설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쓰라며 지시한다. 그러면서 작품 속의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며 폼비는 소설의 힘에 이끌려 글을 써 내려가는 실제 작가 같은 모습을 보인다.
폼비가 쓰는 소설 『예술로 구원 받은 악당』의 배경이나 등장인물은 게임 속의 인물들이다. 컴퓨터게임광 폼비가 게임기의 버튼으로 게임 속 외계 전사들을 물리쳤듯이, 이제 작가가 된 폼비는 글을 써서 사나운 악당 중의 악당 애스피오 백작을 물리치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흥분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이제는 글을 쓰면서 겪는다.

컴퓨터 세대의 아이들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

현세대의 아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여가 활동은 아마 컴퓨터를 하는 것일 것이다. 게임을 비롯해서 채팅, 미니 홈피, 인터넷 강좌 등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이미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로 인한 문제점도 자주 지적되고 있다. 그중 인간관계의 부재와 상상력 결핍 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마거릿 마이의 이 책은 이런 두 문제점이 글쓰기 체험을 통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게임에 열광하는 주인공 폼비는 언제나 오락실에 가서 게임할 생각을 하며, 아빠가 자신에게 하루 종일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을 가장 큰 소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게임 속의 인물들이 나오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게임 속 이야기를 뛰어 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인물들이 컴퓨터를 부수고 현실로 뛰쳐나오며 한판 대결을 벌이는 장면, 오빠의 컴퓨터를 해킹해 소설 쓰기에 끼어드는 여동생 미니, 인터넷 전용선을 타고 공공 도서관으로 미술 조사에 나서는 스퀴지 무트, 또 컴퓨터게임 발명왕인 머커리 교수의 집에 있는 나무 ‘인터넛’까지 소설의 곳곳에는 컴퓨터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아이들의 상상의 결과물들로 가득 차 있다.

소설 쓰기를 통한 변화

마거릿 마이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을 진행시키면서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등 컴퓨터게임과는 다른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찾고 서로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폼비가 쓴 소설에는 악당들의 변화 과정이 나온다. 컴퓨터게임 시디를 훔치기 위해 머커리 교수의 집에 침입한 악당 스퀴지 무트는 자신도 몰랐던 그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발견하더니 결국 그림 그리기를 통해 괴물 애스피오 백작을 고양이 인간으로 변화시킨다. 이런 새로운 방법을 통해 이 세상의 이야기를 지배하려는 그와의 한판 대결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스퀴지 무트는 악당일을 접고 유명한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이 변화 과정과 병행되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소설 밖 현실 속의 애스팬의 변화이다. 만날 폼비를 괴롭히던 애스팬은 소설의 재미에 푹 빠져 그 안에 넣을 삽화를 그리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폼비와 애스팬은 어깨동무를 하는 친구 사이가 된다. 컴퓨터게임광이었던 폼비도 신나는 모험을 통해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져 버리더니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는 또 다른 소설을 쓸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만 여겼던 여동생 미니와도 더없이 사이좋은 남매가 된다.
어찌 보면 지극히 교훈적이고 건설적인 결론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이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 때문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는 교무실에 놓을 커피 메이커를 사느라고 학교 예산을 다 써 버렸으니 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직접 써 보라는 선생님,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항상 착한 척하는 아이들, 자극적인 텔레비전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짐짓 고상한 척 예술 프로그램을 보는 부모님 등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작가 소개

마거릿 마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거릿 마이는 1936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부터 이야기를 지어내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책을 좋아해 웰링턴에 있는 뉴질랜드 도서관 학교를 졸업한 후 오랜 기간 동안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그리고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무려 12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이 책들은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되었다. 2006년에 안데르센 상, 1982년과 1984년에 각각 『유령 출몰 The Haunting』과 『전환 The Changeover』으로 카네기 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뉴질랜드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에스더 글렌 상, 이탈리아 프리미어 그라피코 상, 네덜란드 실버 펜슬 상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1993년에는 어린이 문학에 기여한 공으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메모리 Memory』, 『우주의 카탈로그 The Catalogue of the Universe』, 『트릭스터 The Tricksters』, 『밑을 달리는 자들 Underrunners』 등이 있다. 현재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근처에 살고 있다.

양원경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타걸』이 있다.

독자리뷰(5)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폼비의 '책짓기'모험
공나현 2010.3.20
너무 재밌는 책
박현정 2009.1.23
음청나게
김해랑 2008.9.20
책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쓰는 재미까지
1 김아령 2008.8.1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
2006.12.19